완전 옛날 이야기에요.
지금은 한글을 조합형으로 쓰는 것이 너무 당연하지만,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지요.
이유는 단 한가지, 경제적인 문제였어요.
경제적인 것이 나쁜 것이 아니지만, 모든 것에 경제적인 잣대를 들이밀면 안된다는 거지요.
예전에 컴퓨터에서 한글을 사용할 때 7비트 완성형과 8비트 조합형 등의 이슈가 있었습니다.
지금은 하드디스크 사이즈도 그렇고 메모리사이즈도 그렇고 여유있게 많이 쓰고 가격 또한 그렇게 비싸지 않지만, 예전에는 1바이트를 줄이기 위해서 꽤나 신경쓰고 프로그래밍을 할 적이 있었어요.
그 때 이 시스템 또는 어떤 기계가 어떤 한글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지 알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 위에 “똠방각하”를 써 보는 것이었답니다.
조합형인 것은 위에 글자가 잘 써지지만, 완성형은 단어자체에 코드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“똠방각하”가 써지지 않아서 쉽게 구별이 가능했지요.
만약, 조합형이 아닌 완성형이 기업들의 논리로 채택되었다면, 이렇게 초성만 쓴다거나 하는 타이핑은 할 수 없었겠지요.
우리는 자주 매일 선택을 해야 합니다.
그렇지만, 어떤 경우에는 경제적인 것 보다 합리적인 것보다도 기본에 충실한 것들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.
완성형을 썼다면 또 지금과는 다르게 발전되었겠지만, 조합형을 택하게 되어 지금 모든 한글을 다 쓸 수 있어서 좋네요.
좀, TMI 하자면 완성형은 아래와 같습니다.
이해를 돕기위한 예)
000001 : 가
000002 : 나
:
:
000014 : 하
조합형은 아래와 같은 구조입니다.
한글은 2BYTE이므로 16BIT 입니다.
00000 5bit는 초성(자음)
00000 5bit는 중성(모음)
00000 5bit는 종성(받침)
0 1bit는 (parity check) 앞에 15bit가 정상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bit
의 구조를 가집니다.
컴퓨터에서 쓰는 한글은 위와 같은 구조를 가집니다.
이 기계가 어차피 한국에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영어가 기본이라 다른 나라 언어의 고려는 하지 않았습니다.
하지만, 한글을 제외한 다른 나라의 언어들은 전부 영어로 소리나는 대로 키보드를 친 후 space-bar로 변경하는 반면, 우리나라 한글은 초성,중성,종성을 바로 치면서 입력하게 되는 유일한 언어라 생각되네요.
가끔 키보드를 치는데 “ㅠ”는 모음이라 오른손으로 친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, 이는 잘못된 겁니다.
영어권에서 그 키보드 위치에 해당하는 영어 “b”는 왼손이므로 왼손으로 치시는 것이 맞습니다.
본인이 혹시라도 오른손으로 치고 있다면 잘못된 습관이었다는 거 정도만 인지하시면 됩니다.
그리고, 편하게 치시면 되지요.
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에는 DOS시절에는 꽤 논란이 많았던 문제였습니다.
오늘은 여기까지…